
어머니께는 늘 가성비 좋은 보급형 폰을 골라 드리곤 했다. 요새 들어 갤럭시 A 라인은 S 라인과 비슷한 후면 디자인이어서 외관상 크게 고민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사용하시는 A34 카메라가 너무 아쉽다고 하셔서 조만간 S25 플러스로 바꿔드릴 예정이다. 아무리 기기 욕심 없다, 바꾸는 것 귀찮다고 하셔도 카메라 성능 얘기가 나온 이상 모바일 기기 덕후로서 묵과할 수 없다. 마침 기변하신지 1년 반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기도 하고, 다음 달이면 작년 초과달성한 고과에 대한 아주 후한 보너스가 나온다.
아무래도 환갑 넘으신 분이셔서 화면 큰 게 좋겠지. 그렇다고 너무 무거우면 또 안 되니 선택지는 하나다. 플러스. 색상은 예전 엘지 벨벳 때 쨍한 파란색을 좋아하셨던 것을 참고하여 이번 시그니처 컬러인 네이비로 간다. 용량은 2년 넉넉히 쓰시라고 512기가. 사는 김에 갤럭시 링도 사야지. 지금 사용하시는 A34는 미개봉 중고로 구매해서 몰랐는데, 수출용이어서 웨어러블 기기 페어링이 막혀 있었던 것이 영 맘에 걸린다. 워치는 또 불편해 하시니까. 삼케플은 어느새 5,900원으로 올랐대. 살짝 부담 되지만 초기 6개월 정도는 들어둬야 맘이 편하겠다.

한편 보라색 덕후 동생님은 7월이면 기기약정에서 해방이다. 지금 쓰는 S23 라벤더 색도 맘에 들어하지만 흔치 않은 최애 색상 옵션이 더 구형 폰으로 전락하기 전에 바꾸는 것은 어떨까. 올해 7월 즘이면 아마 작년 모델에 대한 통신사 지원금이 최대치에 달할 시즌이기도 하니 S24 바이올렛으로 바꾸라고 해야겠다.

와중에 나는 S23 울트라 그린 색상을 샀다. 최근 극찬을 받으며 사전예약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는 S25 울트라로 기변한 주인들이 중고 매물을 엄청 올리고 있다. 가격은 68만원 ... 사용 중이던 슈피겐 케이스와 미사용 충전케이블을 포함한 풀박스이며, '올갈이' 이후 사이드 보호필름을 떼지 않은 상태인 것을 생각하면 의아할 정도의 착한 가격인데, 그러면 그렇지 하단 모서리에 작지 않은 흠집이 있었다. 물론 삼케플 양도를 전제로 했기에 (내가 원하지 않아서 양도 받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합리적인 제안으로 칠 수도 있겠으나, 제품 사진을 교묘히 찍어서 흠집을 보이지 않게 홍보한 게 괘씸했다 (직거래를 어두운 시간에 해서 검수를 해도 알 수가 없었다). 달리 말하면 흠집 위치가 절묘해서 어지간하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얘기도 된다. 이래저래 사전 고지 받지 못한 결함을 안은 상태로 거래를 마쳐서 영 개운치 못했지만 속속 올라오는 다른 매물의 평균가를 봤을때 썩 호구 잡힌 것은 아니지 않냐며 혼자 마음을 달랬다.
23 시리즈부터 전작의 오명을 모두 씻을 기세로 일취월장한 성능과 디자인을 보여줬기에 여태까지는 매우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오랜만의 갤럭시 사용 경험이어서 아이폰과 대조되는 부분이 벌써 몇몇 보인다. 조금 더 정리해서 포스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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