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고민도 준비도 없이 덜컥 시작한 해외살이 첫 주는 행운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날씨가 내 편이었다. 국가 재난이 선포될만큼 전례없이 한 달 넘게 이어지던 비가 내 입사일을 기준으로 똑 그쳤다. 한국은 급속도로 추워지는 시기인데 반해 여기는 아직 낮에는 28도까지 올라가는 한편 가을답게 제법 선선한 바람도 분다. 사계절 중 가장 좋아하는 가을 분위기가 한국보다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다.두 번째 행운은 입주 일정이었다. 입주일 전후를 기점으로 마침 가족들 휴가 일정이 겹쳤고, 호텔 같은 임시숙소를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동안 겸사겸사 가족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초과되는 인원에 대한 과금은 개인 부담이지만 사비라면 한참 망설였을 4성급 호텔에서 비수기에 호캉스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입주 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