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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운들

사실 아직 회사에서 하루하루가 편치 않다. 하지만 좋은 일들은 도처에 있다. 매일 작은 행운이 하나씩은 생긴다. 만기 한참 전에 퇴거하는데도 집주인이 흔쾌히 협조해 준다거나 매물 내놓은 당일 바로 계약이 됐다거나 폐기하려던 매트리스를 선뜻 가져가려는 사람이 나타났다거나 출국 직전까지 저렴한 차를 빌릴 수 있게 되었다거나.회사에서도 그동안 불편했던 동료들 외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단순 친목을 넘어서 커리어 확장에 적극 도움을 주는 시니어들과 가까워졌다. 실제로 도움을 준 분들도 있고 앞으로 언제든 같이 일하자며 거듭 기약하는 분들도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좋은 리더가 아닌데 내 윗 연차 사람들에게는 유독 이쁨 받는 게 긍정적인 상황인지도 잘 모르겠다. 한편 온보딩하는..

일상 2026.08.29

증명사진

비자 사진을 찍는 김에 증명사진도 갱신했다. 사원증에 사용할 요량으로 보정을 많이 하지 않았다. 삼십 후반의 나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얼굴이지만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그냥 나 자신 그대로의 상태라 맘에 든다.별 생각 없이 입은 흑백 상의가 이제 보니 왠지 상복 같다. 혹시라도 근시일 내에 죽게 된다면 가족들이 영정사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진 않겠다며 안심한다.

일상 2026.08.02

일본을 가게 됐다.

연수나 파견 같은 게 아니라 영구직으로. 두어 달 뒤면 출국이다. 일본어 아니 일본 문화라고는 근처에도 가본 적 없는데 그렇게 됐다. 한국에선 마땅히 이직할 데가 없는 직종인 게 문제다. 지금 회사에서 매일매일이 괴롭다. 도망치듯 떠난 사람이 어디에서건 행복할리가. 이렇게 떠밀리듯 사는 것도 지겹다.마침 일본 열도에 지진이 잦아지고 있다. 강진을 고대하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 돌려 말할 것 없다. 나는 죽으러 간다. 죽을 용기가 없어서 나를 죽여줄 곳을 찾아간다.

회사 2026.07.13

집 고르는 운은 타고난 것 같다.

본가도 자취방도 별 고민 없이 단기간에 선택했다. 비교 매물도 몇 없었다. 단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보면서 체감하는 장점이 크다. 무엇보다 층간 벽간 소음이 없다시피 하다는 점에서 주거의 질이 매우 올라간다. 꼭대기층에서 단 한 층 밑인데 출근시간대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도 예상치못한 이점이다. 입지 역시 대강 판단한 것 치곤 대단히 만족스럽다. 내 생활권 안에 내 생활패턴과 맞는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은 정말 희소한 행운이다.특히나 요즘처럼 바깥 경치가 말간 계절이면 나와 우리 가족들이 사는 공간에 새삼 감사하게 된다.

일상 2026.06.13

Mindset vs Attitude

겉으로 드러나는 자세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실제 마음가짐이 얼마나 고귀한지는 상관 없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저 우직하게 살면 누군들 저절로 알아줄 거라는 믿음에 너무 오래 갇혀있었다. 주니어 시절엔 꽤 통하는 방법이긴 했다. 하지만 이제 목소리와 찰나의 표정마저 의도를 가미해야할 연차가 되었다. 가벼워선 안 된다. 권위를 풍겨야 한다. 어른의 처신을 부러 흉내내지 않으면 영영 치기어린 말단 관리자, 만만한 차상급자로 남게될 것이다. 원하는 자리에 걸맞는 풍모를 갖춤으로써 그 자리를 획득할 것이다.

회사 2026.05.18

Storm in a Teacup

웬갖 루머가 판을 친다.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린다. 아마 대개는 나를 향한 게 아니겠지. 난 그렇게까지 자의식 과잉은 아니다. 다만 나를 싫어하는 치들은 이제 대충 보인다. 그 이유도 알 것 같지만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자꾸만 움츠러든다. 전전긍긍 내 일거수일투족을 검열하다가 지치곤 한다. 그러다 문득 이 모든 게 망해가는 작은 회사 그것도 고작 한 부서 내의 촌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그릇은 이 정도 해프닝은 잔잔히 담을 수 있는 크기다. 더이상 이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드넓은 바다, 진짜 폭풍을 향해 나아가자고 심기일전해 본다.

회사 2026.05.16

어린이날 먹은 것.

최근 네이버 멤버십에서 배민클럽 무료체험 이벤트를 하고 있어 오늘 같은 공휴일에 솔찬히 써먹어 보았다.무료 배달 조건이며 최소 주문 금액이며 다 맞추느니 나가서 사 먹고 말자는 주의라 이런 이벤트가 아니면 내 돈으로 배달을 잘 시키지 않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동네 단골 가게도 없지만 배민클럽 할인혜택이 적용되는 곳 위주로 검색해 보니 후보군이 꽤 좁혀졌다.포케 샐러드도 먹고 싶고 부리또 같은 랩 스타일 샌드위치도 먹고 싶어 포케랩을 파는 가게를 골랐다.메인 메뉴 하나만으로는 입이 심심할 것 같아 사이드 메뉴를 둘러보니 그릭요거트와 견과류 토핑을 올린 호밀빵이라는 훌륭한 조합을 발견. 바삭한 질감이 중요한 호밀빵부터 먹고 포케랩은 배가 불러 남겼다.리뷰 이벤트로 한 스쿱 더 받은 요거트와 포케랩 반 개는..

후기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