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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6 구조독 키보드 케이스 (F22) 리뷰

MU1 2024. 2. 12. 17:35
구조독 키보드 케이스 블랙 색상

회사에서 업무를 보다가 문득 서너 문장 이상의 줄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일기나 포스팅의 초고나 아이디어 노트 같은 글이라고나 할까. 허나 회사 노트북과 VPN으로 개인적인 글을 남길 수는 없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의 좁은 자판으로 수 분 이상 글을 쓰는 것도 고역이다. 해서 장만한 아이패드 키보드 케이스 되시겠다.

아이패드 미니6 전용 키보드 케이스 상자 단촐하다.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의 키보드는 애플에서 제작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각종 써드파티 악세사리 중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아마 사이즈 때문에 수요가 적어서 그럴 것 같다. 국내 정발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해외 직구를 하거나 판매대행 업체를 경유하는 수밖에.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구조독에서는 내가 구매한 킥스탠드 버전 뿐 아니라 다른 애플 정품 키보드 케이스와 유사한 디자인 - 아이패드를 공중부양 시키는 - 도 갖추고 있었고, 그 외에는 아이패드 전체를 감싸는 맥북을 닮은 타사 키보드 케이스의 인기가 제법 있는 편이었다. 내가 고른 기준은 오로지 무게, 하나 뿐이었다. 가뜩이나 무거운 회사 랩탑과 같이 들고 다니려면 암만해도 가벼운 게 최고지.

구조독 아이패드 미니 키보드 펼친 모습. 키보드 배열이 알차다.

무게를 제하면 몇 가지 단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전용 충전 케이블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케이블을 잃어버리면 제품을 통째로 잃어버리는 것과 다름 없다는 리스크가 제일 컸다. 두 번째 단덤은 한글 각인 버전이 없다는 것인데, 원래 영문 각인만 선호하는 내게는 단점이 아니다. 제일 걱정했던 건 키보드 배열이었는데, 나는 대개 왼손 엄지로 스페이스바를 누르기 때문에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스페이스바의 위치가 꽤 안심스러웠다.

구조독 키보드 케이스의 전용 케이블 선. 여분은 없다

포고핀 처럼 생긴 케이블을 꽂으면 완충까지는 두어 시간 넉넉잡아 걸리는 것 같다. 그 후에는 거의 2주 동안 매일 전원을 켜놓다시피 했는데 아직 70%가 넘는 배터리를 자랑해서 매우 만족스럽다. 물론 켜져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대기 상태로 보내긴 했지만.

키보드 배열은 합리적인 편이다. 나름 한영키 전용 키도 있고, 스트로크 짧은 데 비해 타건감도 준수하다.

진짜 문제는, 내 제품만 유독 그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입력 시 딜레이가 아무래도 좀 있는 편이고 타건 시 꽤 힘을 줘야한다는 점이다. 이 점 때문에 채 한 문장을 다 완성하지 못하고 몇 번을 오타를 고치려 백스페이스를 눌러야 했다. 내 타건 습관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가볍게 눌리는 레노버 노트북을 워낙 오래 써서 이제는 다른 키보드를 사용하려면 손이 꽤 피곤하다 싶을 정도로 힘을 줘서 눌러야 한다.

구조독 키보드의 카메라 부분. 디자인은 유격 없이 잘 맞지만 자력이 강하진 않아서 잘 어긋난다.

그래도 아예 없는 것 보단 낫다. 아무튼 아이패드 전용의 키보드가 하나쯤 있어야 한다면 이만한 휴대성과 배터리 용량은 갖춰야 하겠다. 장문의 글을 꼼꼼히 쓰는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좀 부족하고, 딱 나처럼 다른 일을 하다가 가끔 떠오른 글감 같은 것을 휘뚜루 글로 남겨둬야할 때 유용하다.

구조독 아이패드 미니 키보드의 킥스탠드 사용 방법

색상이나 키보드 배열을 포함한 디자인 전반적으로 준수한 품질을 보여주고, 배터리 용량 또한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데다 다른 키보드보다 월등히 가볍다는 점에서 일단은 한동안 잘 쓸 것 같다. 가격대는 네이버스토어의 한 구매대행 업체에서 배송비 포함하여 7만원 안쪽으로 들었던 것 같다. 배송 기간은 중국발 배송인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3주 이내에 수령했으니까. 요령 좋은 사람은 알리에서 4만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이벤트를 솔찬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