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포스트 what's on my phone의 2편 되시겠다.
원래 쓰던 플립1과 탭A 8.0의 조합도 좋았지만(삼성페이 만세), 갑자기 업무 목적으로 빠릿하게 돌릴 태블릿 PC가 필요해져서 이미 구비해 놓고 있었던 아이패드와 함께 쓰고자 중고 아이폰을 급히 샀다. 깔맞춤을 중요시하는 내 성향을 모르면 이게 무슨 기적의 논리냐고들 하겠지. 그리고 역시 한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간소한 앱 보관함을 자랑한다. 홈의 스탯마저 순정 설정 그대로를 유지하는 게 약간 강박같기도 하군.
지난 포스팅과 비교해 굳이 달라진 점을 꼽자면 '더컵'이라는 어플이 있다. 12년식 차를 몰다 보니 키가 여간 거추장스러운 게 아니어서 사제 카드키를 알아보다 발견했다.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컵 모양의 기기가 블루투스로 차주의 모바일과 연결되는 것을 신호로 컵에 넣은 차키의 물리 버튼을 누른다. 컵 모양인 이유는 차내 컵 홀더에 보관하기 위함일 뿐. 열쇠를 분해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무엇보다 맘에 들어 구매했지만 영하 10도 미만의 환경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겨우 내 쓰지 못하다 2월 중순부터 평균 기온이 훌쩍 높아지는 것을 보고 이번 폰에 설치했다. 상대적으로 갤럭시 폰에 비해 블루투스 인식이 느리지만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작년 말, 순전히 외관 디자인에 끌려 생애 첫 아이폰을 들였다. 삼성페이나 통화녹음의 부재 외에도 소소하지만 다양한 불편을 겪으며 다시는 애플 생태계에 발 들일 일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간만의 재회는 예상 외로 순조로웠다. 적어도 내게는 미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가 그 정도 불편은 상쇄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전 주인이 붙여놓은 강화유리를 떼고, 찰싹 달라붙는 얇은 젤리 케이스만 씌우고 하염없이 손 안에 굴리고 다닌다. 그래서 뭐가 불편했는지는 새로 글을 하나 써야만 충분히 나열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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