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MU1 2025. 3. 16. 01:23

지난 주에는 미술 수업을, 그 전 주에는 러닝을 시작했다. 봄을 맞아 각종 공연이 활발히 오픈하고 있고 그 중 대부분은 집에서 일거에 갈 수 있는 대중교통편이 있다. 좋아하는 모바일 디바이스들이 연일 중고 매물로 등장하여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들였다. 눈에 자꾸만 밟히던 가방이나 텀블러 같은 것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두다가 이내 사버리곤 한다. 채광 좋은 집은 언제든 커피를 내려 책을 한 권 읽거나 이렇게 블로깅 하기 좋은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족들은 최근 사업 중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한껏 느슨해진 마음으로 동네 인근의 맛집에서 외식하는 날이 늘었다.

매일매일이 조용한 축제와도 같다. 분주하고도 규칙적으로 좋아하는 활동을 일상 속에서 넘치도록 누리는 것은. 비록 고단한 회사 생활을 견뎌야 하지만 그것조차 나름의 재미가 있다. 어쩌면 이 모든 행복의 대가이기도 하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다. 또 인고의 시간이 깊을수록 보상과도 같은 개인 시간의 만족감이 충만해진다. 치열한 한 주를 마친 주말일수록 나른하고도 떳떳한 마음이 든다. 개인 시간이라는 게 꼭 휴식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역시 기꺼운 마음으로 영어로 리더십 강의를 듣는다. 일과 삶의 완벽한 밸런스를 마침내 찾은 것 같다. 도전과 휴식을 반복하며 뭐든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이뤄내는 여정. 이 모든 과정이 내게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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