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국적이라는 느낌

MU1 2026. 10. 20. 22:27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것들에서 내가 외국에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일깨워주곤 한다. 아주 작은 것들 예를 들면 베란다 창 새시 잠금장치의 형태라던가, 현관문 자동 잠금장치는 카드키로만 열 수 있다던가 (비밀번호 기능이 없다), 거실 베란다가 그대로 외부로 뚫려있다던지, 변기가 욕조와 분리되어 있고 세면대나 변기는 건식이라는 것도 그렇고. 변기 물통 부분에 별도 수전이 달려있어 물을 내리면 딱 손 한 번 씻어낼 분량의 물이 같이 나오는 것 하며. 스토브에 생선구이용 그릴이 꼭 달려 있는 것도 나는 낯설다. 대부분의 냉장고가 냉동칸을 아래에 두고 있다는 것 또한 이국적이다. 최신 아파트 디폴트 설비라는 24시간 환풍 시스템은 편리하면서도 영 전기가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도 하고. 보통 한국에서는 주방 싱크대 수전에 달려있는 연장형 호스가 여기는 화장실에 달려 있다. 욕조 칸을 제외하면 다 건식이라 시원하게 물청소를 하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한 한편, 대부분의 욕조나 수전 청소도구가 또 변기에 흘려보낼 수 있는 일회용품인 것은 편리하다고 느낀다. 뭐니 뭐니 해도 자동차 운전석이 우리나라와 반대여서 벌어지는 도로 상의 좌우반전이 제일 적응 안 된다. 보행자나 택시 탑승객으로서 매번 느끼는 기시감이 항상 타국살이를 실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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