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거의 이직 결정에 확신이 서서 이유를 다시 나열해 봤다.
부정적 요인
1. 현 직무에 많은 영향을 주는 글로벌 전략 수립이 계속 지연되고 심지어 기준을 타협하는 것 같다. 이미 유사한 경험을 해봐서 더 겪고 싶지 않다.
2. 동년차에 비해 경쟁력이 없는 것 같다 (인정 받지 못하는 것 같다). 현 직무에서의 성과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저평가 받는 것 같다.
3. 내가 현 회사에서 원하는 리더십에 fit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4. 현 소속 사이트가 그룹 내부적으로 경쟁력/잠재력이 있는 조직인지 잘 모르겠다.
중립적 요인
1. 만 13년 연속으로 일해서 잠시라도 휴식과 환기가 필요하다.
2. 다양한 조직 문화 경험을 해 보고 싶다. (뻔히 예상되더라도) 한국의 대기업 문화도 경험해 보고싶다.
3. 한 조직 안에서만 너무 오래 머무르고 싶지 않다. 아무리 좋은 회사여도, 회사 내부에 다양한 기회가 있더라도, 한 회사에 내 남은 커리어 전체를 의존하고 싶지 않다.
4. 연차와 나이가 많을수록 이직이 힘들어진다. 현 직종에서 이제 10+년차. 이직 시장에 수요가 많은 편이다. 관리직으로 이직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진다. 경력직 실무레벨 마지막 이직 기회라고 생각한다.
긍정적 요인 (이직하려는 회사 장점)
1. 신공장이라서 처음부터 seamless 하게 모든 것을 세팅할 수 있다. (물론 그만큼 고생은 하 겠지만)
2. 신사업이라서 그룹 내에서 제일 밀어주는 상황이다. (물론 그만큼 성과 압박도 심하겠지 만)
3. 신사업 & 신공장이라서 조직 문화가 아직 모기업에 물들지 않았다. 외국계 출신 경력직도 많아서 비교적 캐주얼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내가 관리직 입장이라면 보수적인 기업 문화가 더 편하긴 할 듯)
4. 수년 이내에 상장 예정이다. (스톡옵션이나 PS가 인생을 바꿔주는 수준의 소득까지 되진 않겠지만)
5. 면접관이 나를 꼭 뽑고 싶어한다. 입사 포기 선언했는데 당일 빠르게 재협상 제시했다. 지 금 직급에서 최대치 협상안을 받은 것 같다.
6. 내년 완공 시점에 대규모 채용 진행할거고, 사무직은 주니어 위주 채용 예상되어 연차 및 입사 시기 상 팀장 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