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서이동 하면서 환경이 달라지니 나 자신을 조금 객관적으로 인지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나는 생각보다 더 고압적이고 쉽게 사람을 깔보고 파워게임에 대단히 주의를 많이 쓰는 사람이다. 타인의 시선 의식은 엄청 하면서 사회적인 기술은 형편없어서 늘 뭔가 켕기는 채로 일한다. 경쟁심이 쓸데없이 강하고 남의 말은 잘 안 듣는다. 아니 안 들린다. 다분히 비계획적이고 어떤 면은 타성에 젖어 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썼나? 물론 장점도 있다.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체적으로 점검하며 뒤늦게라도 안 좋은 습관은 고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나는 타고나길 단점이 많은 사람이다. 욕심에 비해 능력이 모자란데 인성이 포용적이지도 않다. 셀프로 스트레스 받기 정말 쉬운 유형이다. 그래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꾸준한 것. 포기하지 않는 것. 뭐라도 해보는 것. 일단 해보자고 시원히 질러보는 것. 대책 없어 보이는 전진 본능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지. 원동력이 뭐가 됐든 동기부여는 항상 충만하게 되어 있다.
다만 불안할 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강한 척 센척이 문제다. 상대가 조금이라도 실수하고 빈틈을 보이면 쉽게 짜증내고 심지어 속으로 무시한다. 그래야 상대적으로 내가 더 옳고 안전한 입지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니까. 하지만 나야말로 실수 투성이인 인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적어도 내 주위에는 그렇게 얕잡혀 보일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어쩌다 내 기대에 못 미치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기꺼이 존중해야 한다. 안전하고픈 욕구에 휘말려 내 의견에만 집착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내가 틀려도 돼. 더 나은 대안은 받아들이면 돼. 같이 의논하고 맞춰 나가면 돼. 불안할수록 더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자. 그러니까 … 나대지 말자.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조금만 침착하게 겸손하게. 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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